긴 여름도 지나고 서늘하려나 했지만 여전이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비지땀을 흐른다. 그래도 아침 저녁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을이 분명 다가 오고 있다.
가끔 나가 보는 가을 들력은 어느사이 누런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다.
이년전 시숙님 세상 떠나시고 더욱더 허전 했던 명절, 딸애도 결혼하고 나니 내맘 한쪽이 비어 있는듯하다.
"엄마, 영양떡하고 탕국도 끓이고 새우,고구마,오징어 ,동그랑땡..........다 해요. 먹고 싶어."
명절 음식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의 빈자리는 더욱 크다.
아이답지 않게 늘 옆에서 도와 주었는데 ..........
일찌감치 가계일을 마치고 전날부터 남편과 두차례 장을 보아 무져 놓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커피를 들고 식탁에서 물끄러니 바라 보았다.
오후 늦게야 시작한 음식 만들기
긴 연휴에 딸애집까지 나누어 줄 음식을 염두에 두었다.
재료준비를 하고 하나씩 시작하였다.
새손님 사위를 위해서 추석날 저녁에 만두국과 겨자채나물 더덕구이를 준비했다.
추석날 아침을 차려서 남편과 아들 달랑 세식구 식사를 시작했다.
남편도 허전 했던지"애들 몇시에 온다고해.." 새삼 다시 묻는다.
그래도 아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오후 3시쭘 전화벨이 울린다.
딸애 전화다 아빠와 한참 이야기를 나눗더니 곧 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도착한 딸과 사위 명절이라고 큰절을 하더니 용돈이라면서 봉투를 두개나 내어 놓는다.
아직은 경제활동을 하니 갠찬다고 하였지만 영화도 보고 즐겁게 보내라고 한다.
익숙치 않은 일에 우린 어색하게 받아넣었다.
작은집이긴 하지만 식구가 많은 집으로 결혼한 딸애는 며칠 분주한 시간을 보낸탓인지 피곤해한다.
그러면서도 시할머니 이야기도 하고 시백부님 백모님 이야기에 한참 이다.
몇달 동안 세차례 제사와 행사 마다치 않으며 잘 해나가는 것이 대견하다.
혼자 자라서 늘 걱정 이었는데 사람 귀한줄 아시는 위 사돈어른들 덕분에 사랑받고 새살람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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