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봄나들이

버들라인 2013. 2. 12. 12:19

구정 하루는 휴식으로 보내고 다음날 아침  창문을 열었다.

맑은 하늘 청아한 아침이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전화가 왔다.

"11시에 갈겁니다." 딸애 전화를 받고

분주하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다시 한번 물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요즘 기어 다니는 손주를 위하여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다.

아무거나 손에 잡히면 입으로 넣고 맛을 보려 하는 손녀 때문에 또 치우고 또치우고 하였다.

딸내외와 손녀가 도착하자 새배부터 드린다는 사위 때문에 절부터 받았다.

 

준비해 두었던 상부터 차리고 이른 점심식사를 시작 하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주로 예은이 이야기가 전부다.

말을 배우기 시작 하면서 딸애가 하는 말은 모두 따라 하려고 한다.

할아버지도 지 엄마처럼 "아빠~"

할머니도 "엄마.."

한참을 웃었다.

어느사이 엉금 엉금 기어가서 화분에 나뭇잎을  맛있게 입에 넣고 작은입을 오물거리고 있다.

겨우 말려 두었더니 이번엔 책을 꺼내어 한장 한장 넘기고 있다.

얼른 행주를 가져와 닦아 주었다.

딸애도 어린시절 책을 너무나 좋아하더니 손녀도 똑같이 논다.

우리 부부는 똑 같이 딸애 키울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참 많은 기쁨을 주던 딸이었다.

 

다과와 차를 나누고 남편 제의로 울기등대로 나갔다.

주차장에 내려 차문을 열었을때 따뜻한 봄바람이 가볍게 얼굴에 스친다.

혹시나 감기들까 꽁꽁 싸매었던 예은이도 뽀한 얼굴을 내어 밀고  아래위에 난 토끼 같은 이빨을 드려내고

"엄마~~~~~~"부르며  코를 찡그리며 특유의 미소로 나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 엄마  부루노? 니 엄마 부르노??"

딸애 말에  아이를 둘러싸고 한참 웃었다.

"여기 할아버지 있다.."

"여기 아빠도 있다."

따뜻한 봄내음에 예은이도 행복해 한다.

햐얀 토끼 이빨을 드려내고 씽끗 웃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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