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약대를 보내야 했어.

버들라인 2015. 12. 8. 12:37

내 인생에 어머니가 내 엄마인것은 행운이다.

바른성품과 지혜로 자식들에게 온정을 쏫으시고 참 자랑스럽다.

그분이

결혼할 나이때 육이오, 전쟁후   아버지 같은 오빠를 잃고  사촌오빠 중매로  면사무소 말단공무원인 아버지와 등 떠밀려  결혼 하셨다.

가끔 듣는 사촌언니 이야기

"고모가 참 고으시고 공부도 잘했어 ............."

부모님 두분, 소문난  주목 받았지만 전쟁으로 참 많은것을 포기 해야 했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자랐다.

그래서 우리 자식들은 늘 주위 관심 속에 자랐다.

요즘 조카들이 두분의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지 힘든 공부를 척척 해 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나이 들어 가면서 지난 시간을 뒤 돌아 보면 많이 누리고 살았던것 같다.

귀한집 자손이란말을 들을땐 " 왜 그러지?" 아리송했는데 결혼을 하고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좀 알것만 같다.

후에 자손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해 줄까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늘 부모님처럼  최선을 다 하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아버지 생전에 주위 어려운 분들 다 거두다 보니 안살림 하시는 어머니 늘 속 끓이고 사셔서  당뇨병이 오고

사는 것이 바쁘다 보니  어머니 혈당에 무관심하고 살아온 시간이  참 가슴 아프다.

한쪽 눈 시야가 흐리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가 혈당치수가 200이 넘는줄 알게 된 미련한 딸이다.

당뇨합병증으로 눈 혈관이 막히고 수술을 하시고 일주일에 한번씩 눈에 주사를 맞으시고 그나마 조금 회복하시게 되셨다.

몇해전 부터 검은콩과 검은깨,결명자를 꾸준히 보내고 했지만 아무련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명자로 갈증은 조금 덜하다고 하셨다.

지인 이야기를 듣고 여주를 사서 보냈더니 혈당이 조금씩 떨어졌지게 되었다.

곤약을 이용한 요리와 단백질 보충으로 계란을 하루에 두개씩 꼭 잡수시도록 했다.

몇달째 계속 170 ,160, 150....이렇게 내려 가던 혈당이 며칠전 병원에서 체크한 혈당이 120 이라고 하신다.

"애미 너를 약대 보내야 했는데."

"엄마 다니시는 약국 약사님 여자지요?

난 옷 만드는게 더 좋아. 1000짜리 약팔고는 못 살아요.ㅋㅋㅋ"

참 오랫만에 어머니와 웃게 되었다.

속쓰린것도 갠찬아 지고 살만 하다고 하신다.

늘 건강하게 함께 하시면 좋겠다.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불방친구들의 답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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