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스크랩] 휴일날 오후.

버들라인 2006. 9. 17. 16:38
어제 동창모임에 경주까지 갔다가 온 탓인지 몸살이 났다.

아침식사후 두통약을 먹고 잠든것이 깊이 빠졌다.



남편이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떳다.

시력 나뿐 나를 위해 안방 오른쪽 벽에 남편은 큰 시계를 걸어 두었다.

그 시계가 열한시가 조금 넘었다.



"바람 불고 비가 오는데 교회 갈거야? 머리도 아푼데......"

은근히 잡아 놓을 눈치다.

요사히 유난히도 혼자 있는것을 싫어하는 남편

꼭 아이처럼 그럴때가 많다.



서둘러 씻구서 커피로 잠을 깨우고 뭉유병 환자처럼 걸었다.

주일이면 교회까지 25분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걸어간다.

동원앞을 지나고 도사관앞을 지나는 이길은 참 아름답다.초등학교 모퉁이를 돌아가는 담벼락

도 시각을 의식해서 아름답다.

보도불록도 걸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폐타이어로 만들어 깔아 놓아서

발끝에 닫는 느낌이 참 좋다.



도로변에 가로수는 앙상 하지만 세월이 좀더 흐르고 나면

은행 나무도 풍성해지고 이길은 참 아름다울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핸드폰 시계가 50분이 되었다.

뒷따라 오던 여성도분께서 시간을 묻는다.

"빨랑가야 앞자리에 앉겠어요."



예배를 마치고 나왔을때

바람이 불기 시작 한다.

마을 버스를 타기 위해 정유소에서 기달렸다.

8차선에 내리는 빗줄기는 태풍영향권에 들었는것 같다.

세차게 넒은 도로에 내리고 있다.



오늘 점심은 남편이 좋아하는 수재비를 만들어야겠다.

감자를 크게 썰어 넣고 북어도 조금 넣어야겠다.

시원한 국물맛이 입속에 감친다.


출처 : 철암초등학교
글쓴이 : 버들잎/24 원글보기
메모 :

'내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여자가 떠나는 여행  (0) 2006.12.06
오랜만에 만난 친구.  (0) 2006.10.01
가을비 내리는 날에  (0) 2006.09.05
친정나들이  (0) 2006.08.20
친정나들이  (0) 200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