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남자의 외도와 아내

버들라인 2007. 11. 4. 10:02
얼마전 부터 머리 스타일을 바꾸어 보려고 하였지만
단골로 다니는 헤어디자이너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미루었다.
토요일 오후
갈 바람이 내 맘을 살란하게 집밖으로 끌어 내었다.
가을 하늘은 너무나 높고 아름다워서 날 유혹을 하고 약속 되어 있던 옷도 남품을
다 하고 난 뒤라 마음도 홀가분함이 나를 부추겼다.

친구를 불러내어 목좋은 까페에서 커피를 한잔 할까...........
아니
미장실에 전화를 했다.
"혹 빈시간 되나?...."
마침 예약손님이 취소가 되어 시간이 빈다고 한다.
단숨에 미용실로 갔다.

오랬만에 퍼머까운을 입고 머리를 말면서 오랜 친분이 있는 마담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집 사형 되신다던 선미 어머니 요사이 건강은 괜찬어? 한 동네 살지만 못 뵌지 한참은 되네."

"얼마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에 한동안 멍하니 있어야만 했다.

고인 되시는 분은 우리 의상실 고객으로 참 오랜세월 지내셨다.
가끔 맘 상하시는 일을 터 놓고 이야기도 하셨기에 그댁 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종가집 며느리로 시집을 오셔서
시누 시집 다 보네시고 혼자 되신 시아버지 모시며 사시는 한국의 여인이다.
딸 넷을 둔 어머니시고..........

일상이 힘겨운 그분에게 아품이 있었다.
남편의 외도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가까이 지네면서 가정에 늘 불란이 끈이지 않았다.
그 여자는
법률상 아내 자리를 내어 놓으라고 협박을 수차례 하였지만
딸들의 어머니 자리
힘없는 노인의 며느리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그 와중
남편은 나이가 드시면서 정년 퇴직을 하시고
집으로 들어 오셨다.

그 여자와의 만남도 줄어 드시며 당신의 뒤를 돌아 보시고
네딸을 출가 시켰다.
시아버지와 집으로 들어 온 남편 ...... 생활이 단조로와 지신
아주머니께서 흔히들 말하는 중풍이 온것이다.
늘 부모님 걱정만 하시던 아주머니께서 육칠년 고생 하시다가 세상을 떠난것이다.

"다행인건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두달만에 가셨어요.."

한 여자의 삶을 생각해 보며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뒤 늦은 그분의 남편의 후회가 떠나고 난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 아버지를 따라 가신 그분을 생각해 보았다.

어제 오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오늘 아침 회사에 바쁜일이 있어서 나가는 남편에게 잘 다녀 오시라고 짧은 입마춤으로
인사를 하였다

이 소중한 내 삶을 감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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