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여동생과 잠자리에 들었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녁이 다 되어 잠이 들었지만 이른 새벽 영롱한 새 울음소리에 잠이 깨었다.
더 자라고 하시는 어머니
"새벽잠이 없어요.."
가벼운 운동복을 입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어두움이 가시지 않은 시간 북쪽으로 한라산이 자욱한 안개에 덮혀있고 도료 건너 마을 운동장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제주엔 결혼 풍습이 많이 다르다.
전날 동네 잔치를 하면서 돼지를 잡고 하지만 많이 생략하고
결혼 당일 신랑쪽에서 신랑과 숙부 형제 ..몇분이 오셔서 아침식사를 하고 신부와 함께 식장으로 간다.
9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한다 .
서둘러서 서귀포 시내로 나가고 머리를 만지고 정하여진 장소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로 갔다.
조카딸 신부는 풍습에 따라 골방에서 꼽짝 못하고 있다.
다른이에게 보여서는 안된다고한다.???
식사를 마치고 10시가 조금 지나 예식장으로 출발하였다.
눈에 익은 길을 지나서 외돌괴 앞을 지나고 산간산업도료라는 4차선 넓은 도료를 한참 달려서 도착한 모슬포.
몇번 지나친 적이 있는 작은 도시에서 짧은 결혼식을 마치고 신부와 동생내외를 신랑집으로 보네고 다시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숙부님을 모시고 동생 내외와 아버지 산소를 찼았다.
몇년만에 찼은 아버지 산소
술을 따르며 절을 하는 숙부와 당숙 그 뒷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보니 참 허전한 복잡한 마음이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이렇게 밖에 볼수 없음이 마음을 착찹하게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를 꺽고 싶다는 숙모들을 목장이 있는 언덕에 내려 드리고 돌아 왔다.
제주
꼭 나이가 들면 이곳으로 돌아 오고 싶다.
시간에 쫓김 없이 저 바다로 지는 해를 바라 보며 노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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