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자식이 뭔지~~~~~~~~~~

버들라인 2010. 11. 11. 12:11

일요일,  과로의 탓인지 꼼짝을 할수 없어서 쉬고 있는중  딸애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오후 저녁 먹으러 집에 갈꺼야."

"그래. 아빠도 보고 와. 만두해줄께."

오래만에 온다는 딸애에게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미루어 두었던 집안 정리를 하고 마트로 가서 만두재료를 사고  딸이 좋아하는 잡채에 넣을  고기를 넉넉히 샀다.

당면을 불리고  밀가루를 만죽하여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속을 만들었다.

 간단히 청소를 마치고 요리를 시작 하였다.

커피 한잔에 무겁던 머리도 상쾌해지는 듯 했다.

어쩌면 만가운 딸내외 생각에 좋았을련지도..........

 

만두는 고기 만두로 하고 잡채는 딸애가 좋아 하는 카푸리카도 넉넉히 넣었다.

육수 냄새가 온 집에 빼였을때  사위와 딸이 왔다.

남편은 오래만인 사위가 반가워  이것 저것 음식을 권하고  반주도 나누며 회기해 한다.

"어머니 저 오늘 밥 처음 먹슴니다."

웃으며 밥 한공기를 뚝딱하고  더 먹겠다고 한다.

"뭐야, 햄버거 좋다 하고는 ............" 딸애가 삐죽 거린다.

사실인즉  학원강사를 하는 딸애가 오늘  원생들 특별 수업이 있어  늦잠 자는 사위를 두고 출근하였는데

챙겨 먹기 그래서 식사를 거른것이라고 한다.

요즘  맞벌이를 하는 집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일이지만 딸애를  난 나무랄수 밖에 없었다.

저녁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돌았갔지만 서투른 살림 솜씨에 전전 긍긍하는 딸 모습이 생각 나서 잠자리에 누어서도

편치 않았다.

뒷날  남편을 줄근 시키고  어제 빗다 둔 만두를 마져 만들고 잡채도 담고 반찬을 조금씩 덜어서 딸집으로 갔다.

냉장고 밑반찬은  언제 먹던것인지 조금씩 남아 있었다.

모두 꺼내어 비우고 만두국을 끓이고 잡채를 데워서 접시에 담고  식탁에 상을 보았다.

내 허리에 매달려 어린애처럼 매달려 있는 딸

여전히 내 눈엔 철부지다.

 

"와~~~~~~~ 진수성찬이네. 엄마가 있으니  살맛 나네.."

 

새벽 여섯시에 출근 하는 사위

혼자서 끄적거리는 딸의 아침 식사

결혼하고 몇달이 지났지만 익숙치 않은 시간에 딸에는  전전긍긍이다.

뒷날  장을 보아서 딸집으로 갔다.

고기국을 끓려서  아침을 챙겼다.

자식이 뭔지~~~~~~~~~~~

 

 

.

'내 삶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0) 2010.12.30
온땅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0) 2010.11.15
긴 이별의 준비.  (0) 2010.10.19
천연섬유와 화학가공섬유  (0) 2010.09.28
추석   (0)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