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내 마음 머무르는 그곳에

버들라인 2011. 1. 3. 08:22

바뿐일정으로 제주도 친정을 다녀오고 아쉬움에 며칠 친정 어머니께 하루에도 한두번씩 전화를 하고 있다.

우리식구들이 돌아 오고 난 뒷날 하늘이 너무나 맑고  한라산의 최고봉에 하얀 눈이 쌓여서 아름답다며 보내온 문자와  친정집 이층에서

찍은 사진이 함께 왔다.

동생 역시 눈이 휘날리는 풍경만 보고 보낸 우리식구들에게 아쉬움만 남는가 보다.

 

늘 친정 나들이때는 일주일 이상 머무르고 돌아 왔으니 훌쩍 가버리는 딸이 많이 야속해 하시는 어머니는

조카들 못지 않게 서운해 하신다.

"어머니 이번엔 한이틀 더 있으러 해지만 초행길에 사위만 못 보내겠어요."

"그래 어려운 걸음 했는데 ..........."

말끝을 맺지 못하신다.

난 그런 연세 드신 어머니를 달래는데 늘 안절 부절 이었다.

섭섭함을 드려 내시던 어머니 셨지만 왠지 이번 만큼은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서  언제 만들어 놓으셨는지 내가 좋아 하던 청국장과 밀감, 옥돔을 싸서 가방 한쪽에 밀어 넣으신다.

 

내 마음은 여직 어머니 품에서 벗어 나지 못한듯 그리움에 물들어 있다.

 

내 어머니 성품이 반듯 하시고 만석군집 막내딸로 자라셨지만 언제나 겹손하시고  두 시동생의 뒤바라지에 늘 지치시지만

자식보다 먼저 였다.

어려운 종가집 종부라는 자리를 품위있으시게 잘 해 나오셨다.

난 이런 내 어머니를 누구 보다 존경한다.

 

친정 나들이 때 어린조카들은 고모랑 잘거라며 벼게를 들고 따라 다녀지만

난 어머니 작은 방에서 같이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며 잠이 든다.

이제는 철이 들었는지 투정지 않은 조카들에게 묻었다.

"고모가 할머니하고만 잠자리 드는거 이해 하냐?"

고개를 끄덕이는 다 자란 조카들

 

올봄 신학기가 되면 제주시 학교 기숙사로 들어 간다.

나를 가장 많이 닮아서 더 귀한 조카

대학은 어느과를 공부 하고 싶냐고 묻는 나에게  그옛날 내가 그랬던것 처럼 법대를 가고 싶다고 하여서 깜짝 놀랐다.

집안 내력인가........

 

아직은 알수 없는 조카의 미래

지금껏 한것 처럼 잘 자라 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내 지식들에게서는 내 모습을 볼수 없었지만 나를 빼어 닮은 혈육에 애착이 가는것은 어쩔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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