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일지

9월을 담아 보렵니다.

버들라인 2013. 9. 9. 10:32

타듯한 더위도 꺽이고 가을이 오나보다 했지만 어제오늘 더위가 만만치 않다.

양산을 쓰고 파란 가을 하늘을 쳐다 보며 걸어보는 출근길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염색일을 하면서 힘든 작업을 이겨 나가기 위해 체력이  필요한데

집안에 이런저런일을 지내다 보니 내 체력은 땅에 떨어졌는것 같다.

일요일 저녁엔 두시간 빠른걸음으로 유산소 운동을 해주고 무기력증을 떨쳐 버리려고 애를 써본다.

출근길 역시 20분거리를 빠른 발걸음을 옵겨본다.

 

며칠전

면 10수 원단을  밤물을 두번 드리고  끓인 감물에 이틀 담구었다.

아침에 건질까 하다가  무기력증, 아니 게으름으로 그냥 두고 출근을 하였더니

아뿔사!

침전물로 군데 군데 얼룩이 생기고 말았다.

원단을 행구고 또 행구어 보지만  자리를 잡고 말았다.

마음이 맑지 못할때 몇번 실패를 보아  새벽작업을 하는데  아니함이 한달 동안 정성을 쏫은 원단,

가을을 담아 보려고 무거운 원단과 씨름 했는데 일순간에 망치고 말았다.

빨래줄에 걸려 있는 원단을 또 살펴 보았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데

걸어 오는 시간을 그곳에 맞추어 보지만 씁씁 하기만한 마음이다.

감물을 한번 드리고  얼룩을 만들어 보아야겠다.

 

다시 가을을 담을 원단을 마음에 품고  하늘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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