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에서

내 어머니~~~~~~~`

버들라인 2014. 10. 25. 17:42

요즘 전화선을 타고 들려 오는 친정 어머니께서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 하신다.

나 역시 가끔 혼자 있을때 이런저런 핑계를 붇치며 대충으로 한끼  넘기는데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야 짐작이 간다.

늘 이것 저것 챙겨서 택배를 보내고 했는데

올해는 딸애 치닥거리에 어머니께는 소흘했다.

"음식이 왜 이렇게 씀니.."

"어머니 약을 많이 드시다 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물을 좀더 드세요.

일요일 반찬 준비해서 택배를 보낼께요."

 

예전 어머니께서 제주도 풍습처럼 며느리를 보고도  안채 넒은집을 두고 아버지와 쓰시던 아래채 두칸짜리 방을 고집하셨다.

동생내외가 설득하다 되지 않으니 나까지 동원 되었지만 결국 어머니께서 "이게 편하다."라는 고집에 우리형제 모두 어쩔수 없이 그뜻에 따랐다.

그래도 한집에  모두 있으니 그러면서 안주하고 가끔 둘째 셋째 올캐들이 드나들면 살펴 드리는 것으로 안심했다.

 

나이가 들면 예전 옛날 향수를 그리워 하시던 이모가 생각이 난다.

오빠들 직장 따라 타지에 계실때  이모와 함께 하던 저녁시간이 많았고 늘 내 음식이 맛있다고 하시더니 치매가 심하시고는 부쩍 그랬다.

 

그냥 단순한 된장찌개나 나물 무침이었다.

그 예날 이모가 해주시던 그 음식~~~~~~~`

연한 배추속을 썰어서 국물김치를 담았다. 새큼하게 익어서 감치는 맛이 그 두분이 생각이 난다.

 

지금  친정 어머니께서도 당신이 해주시던 그런 음식을 만들어 보지만  잘 되지 않는것 같다.

그 맛은 어쩌면 우리 딸들만이 가능하지 않을까

멸치와 다시마를 사고 어머니와 내가 좋아하는 국물김치를 담고 동해안 생오징어로 모젖을 담기 위해 소금에 절려서 물기를 빼어 놓았다.

 

친정어머니께서 음식 솜씨가 좋아서 입맛 까다로운 식구들 참 행복했는데

언제 부터인가 맛을 변하였다.

며칠전엔 막내며느리가 사온 말린 우럭이 탕을 끓려도 시원한 맛도 없이 씁기만 속상해 하신다

전화를 드렸다.

드시고 싶은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하였지만  되었다고만 하시니

다시 전화 한다고 하였다.

한달에 한번 장을 봐서 보낸다고 약속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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