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냉장고, 구두쇠 남편과 매장으로 갔습니다.
두차례 서비스를 받으면서 수명을 다 한듯한 냉장고, 몇차례 둘려 보았지만 결정을 못하고 돌아 왔습니다.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이유였습니다.
김치 냉장고도 가득 차 있고 냉장고가 꼭 고장 날것 같은 예감에 딸과 의논 했습니다.
"엄마, 아빠께 강하게 나게세요. 결국 엄마가 쓰는 물건이잔아요."
그렇긴 하지만 200만원 이란 적잔은 지출을 독단적인 구입은 무리 같았습니다.
딸 응원에 힘입어 혼자 매장으로 가서 최신형으로 적당한 크기로 결제하고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통보했습니다.
"내일 모래 화요일 냉장고 들어와 내가 쓸거니 내가 살거야.."
그러구 들어온 냉장고 최신형답게 내장물건을 꺼내기도 편리하고 하나 하나 편리하게도 만들어진 냉장고가 세계 어디에서도 환영 받는 재품이란걸 새삼 느꺼 보게 되었습니다.
이틀 써 보더니 남편도 맘에 드는 눈치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나에게 수표 두장을 내어 놓습니다.
"이게 뭐야, 수표잔아."
냉장고값 지불 하라고 하는군요. 그럼 씽크대교체에 쓰겠다고 하고 받았습니다.
올 구정엔 맛있는 음식을 냉장고에 가득 채우고 싶어 농수산물이 싱싱한 하나로마트로 남편과 함께 쇼핑을 하고 정심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유난이 싱싱하고 맛있게 보이는 시금치를 저렴한 가격에 두단이나 사고 더덕과 황태채를 1+1를 구입한것이 무척 행복해서 집으로 돌아 오는길 내내 행복했습니다.
사실 저의집에서는 제사도 없다 보니 비싼 조기는 사지 않는데 올해 들어 유난히 예전 먹던 음식을 찼는 남편과 저는 늘 하던것과 달리 10만원 더 지출 되었습니다.
다듬고 씻고 튀김을 하고 탕국을 큰솥에 끓이고 미처 나물도 못하였는데 자정이 되어 구정 아침에 나물 고사리 ,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을 하고서야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남편은 유난히 명절음식을 좋아 하다 보니 많이 하게 되는데 사실 다른집엔 냉동실로 들어간다고 하지만 저의집엔 알뜰이 먹습니다.
탕국이 끝날 무렵엔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쇠고기볶음을 조금 넣고 맛있게 먹습니다.
오후 세시가 되어 딸과 사위,손주들이 왔습니다.
세배를 받고 저녁상을 준비하였는데 차리고 보니 큰상이 가득하고 손주들이 자라 집안이그덕한 분위기였습니다.
늘 외로운 남편은 명절이면 더욱 침울했는데 행복해합니다.
이런것이 사는것인데
극히 평범한것이 행복인데 늘 담을 쌓고 살았던 남편.
딸내외와 손주들이 돌아가고 조용해진 우리집
"여보 , 이렇게 사는게 행복이야.
앞으로 애들 자라는거 보면서 욕심 없이 살자."
남편도 자라는 손주들이 이쁜지 상기된 모습. 유난히 할아버지를 닮은 손주.
이렇게 사는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긴 년휴동안 쌓인 피료로 몸살을 앓았지만 또 다가 오는 봄 으로 한걸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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