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업일지 87

지난 시간 탐색하기

며칠 전부터 울산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옵니다. 대만 근처에 있다는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영향을 미치니 저녁 뉴스에 일기 예보부터 챙기게 됩니다. 역대급 태풍이 화요일에 부산 앞바다로 지난다고 하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습니다. 방향을 동쪽으로 조금만 더 꺽어 주기를 바라고 또 바래 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물안개가 자욱해 맘이 무거운데 곧 안개가 걷히고 서둘러서 늦은 출근을 하였습니다. 벌써 명절 준비 하시는 주부님들 그 덕에 가게는 한산하죠. 지난 시간 기억에 남는 옷을 올려 봅니다. 경상도 이쪽으로는 불교 인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초하루나 보름은 피해서 행사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위 사진 왼쪽 한벌은 면을 먹물 염색을 하고 하나하나 감물을 이용해 그린 그림입니..

내 작업일지 2022.09.03

삼베원피스

서울에서는 집중 폭우가 내려서 낮은 곳은 물에 잠겼다는 뉴스가 실감 나지 않게 이곳 울산은 무더위에 지칩니다. 인견 원피스 옆에 노란 원피스가 돋 보입니다. 전 요즘 고객들께 삼베를 많이 추천합니다. 모시의 경우엔 너무나 손질이 까다롭다 보니 잘 입지 않지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자연섬유 삼베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이라 이 계절에 삼베 원피스가 시원해 보입니다.

내 작업일지 2022.08.09

오래만에 만든 원피스

2년이 넘는 시간을 도둑맞은 듯합니다. 나이가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 보게 됩니다. 애써 화장하고 거울 속을 드려다 보니 만 양 낯설기만 합니다. 그동안 꿈속에서 옷 만드는 작업 하는데 아마 너무나 옷을 만들고 싶은 갈증 때문일까 저번 친정 나들이때 어머니께서 팔순 때 만들어 드린 감물염색 인견 원피스를 입고 계셨습니다. 시원해서 입으신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죄송한 생각이 들어 돌아와서 인조 원단으로 원피스를 만들어서 보내 드렸습니다. 물세탁으로 편하게 입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치수도 딱 맞아서 좋고 시원해 좋아하십니다. 이번 주에 월요일 아침부터 아껴 두던 인견 감물과 락충복합염으로 염색한 원단으로 원피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옷을 입게 될 분이 어떤 분일까 기대를 하..

내 작업일지 2022.07.06

내가 아끼던 원피스

옷을 만들면서 어느 옷이나 기대를 하며 원사를 구입하고 정련을 시키면서 꿈을 꾸게 되지만 이 원단은 늘 사용하던 인견이 아니고 면이라 새로운걸 대하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원단상회에서도 기대치가 높다고 하였지요. 정련을 하였더니 흐느적 , 감염을 두번 하고서야 무늬가 보였습니다. 햇 빛에 익어가며 연고동색이 될 무렵 락충으로 얼룩무늬를 만들어 나시원피스를 만들때는 신들린것 처럼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실로 선을 강조하고 단추 역시 몇집을 뒤져서 나무단추를 구입했습니다. 너무나 신기한건 하나하나 단추에 꽃그림을 그려 놓은겁니다. 꼭 내가 주문한것 처럼 말입니다. 완성이 되었을때 기대와 행복감을 충분히 저를 들뜨게 하였습니다. 이 옷이 코로나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는데 단골 고객이 매입 하였습니다. 가격은 2..

내 작업일지 2021.08.24

삼베 원피스

어제와는 다르게 아침 부터 화창한 날씨입니다 어제 염색 마무리를 하였던 원피스를 다림질 하여서 걸었습니다 보시다 시피 먼가 부족한듯 해도 이틀쭘 지나면 안정감을 보이게 되지요 참 오래만에 염색이라 설래기도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베틀에서 짠 삼배, 무명,,명주는 더러 매듭도 이음실도 드려나지만 기계로 짠 원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답니다 쪽색은 주문이고 강항염은 판매로 제작 했습니다 치수는 77사이즈 보다 여유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옷 주인이 어느 분이 될까 기다려집니다

내 작업일지 2021.05.19

삶의 마지막날에.....

사람 맘이 참 간사 한것 같습니다 내 나이 육십을 시작하던 날 , 그래 이제야 내 인생을 사는거라고 허잡을 부려 보았는데 한해 하루가 참 소중한것 같습니다 저번주 지인과 같이 오신 낫선 분 교직에 계셨고 카토릭신자라고 하시는데 삼베 원단으로 원피스를 하고 싶다고 하여서 염색은 어떤 색으로 원하냐고 물었더니 그데로 하고 싶고 천국가는그날에도 입을거라고 하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저보다도 적어 보이는데.... 하루 하루가 소중 하다는건 늘 생각하고 살지만 충격이 되더라구요 옷을 만드면서도 마지막 입게 될걸 생각해 안감도 인견으로 속치마를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여름자켓 용으로 모시를 코치닐로 감물과 염색 했더니 고객님들 입기도 아까울것 같다는 표현을 하시는군요 4월은 겨우 적자는 면했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

내 작업일지 2021.04.29

변덕스러운 날씨

이틀째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서늘 하다 못해 환기 까지 듭니다 며칠전 고객께서 아꺼입던 한복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쪽물 염색 , 몇해전에 거금을 지불하고 맞춘 한복이 그냥 장속에서 자리만 차지한것이 아쉬워 원피스와 자켓을 맞추었습니다 며칠 고생하여 만든 옷이 아쉬운점은 한정된 원단이지만 아름답습니다 이옷은 아들의결혼 그리고 그외 집안 행사가 함께 추억하게 하는 옷이라고 몇차례 부탁으로 힘들게 완성한 옷입니다

내 작업일지 2021.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