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7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를 보내 드리고 왔습니다. 기도 덕분에 잊지 못할 성탄절에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입원 하시고 한달이 넘으며 떠나시는 준비 하시는 동안 몇 며칠 침묵이라 어머니 목소리가 그리웠습니다. 언니 섬기는 교회 분께서 기도가 끝나자 "아멘.."이라 화답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시는 날까지 마지막 말씀 이었다 합니다. 아멘이란 화답으로 전 감사 할 뿐입니다. 그 동안 기도로 위안을 주신 불친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내 삶속에서 2022.12.29

어제와 오늘

이맘 동지 때가 되면 알람을 끄고 곰처럼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올해도 월동 준비라면 한 가지 김장 담기를 끝냈으니 마음이 넉넉한 겨울밤입니다. 늦잠을 즐기며 늦은 아침을 먹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친정 올케의 전화번호에 긴 숨을 몰아 쉬고 연결하였습니다. "형님 어젯밤 어머니 혈압이 너무 떨어 저서 치료 하시고 응급사항을 넘겼습니다. 시간 내시어 한번 더 어머니 보려 오세요.." 알았다고 끊었습니다. 다급히 항공편을 알아보니 결항이 많고 티겟을 구할 수 없어서 궁리하고 있는데 정오쯤 언니가 영상통화 요청이 들어와 카메라를 컸더니 어머니를 보여 주는 겁니다. 눈을 뜨고 계시는 어머니.... 귀에 폰을 듣게 해 달라고 하고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말씀드리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엄청 울..

내 삶속에서 2022.12.22

살아 있다는 것

어제저녁 8시가 넘은 시간에 걸려온 전화 불길한 생각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언니 왜 무슨 일이야." 어머니께서 위독하셔서 병원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시간 후 괜찮다는 전화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조카들 서울로 유학 보내고 아들 내외 출근하고 나면 종일 혼자라서 유난히 외로움이 많으셨습니다. 하루에 한두 번씩 전화를 하면 나누는 전화가 유일한 대화가 즐거움이 되셨고 어쩌다가 잊고 전화를 하지 않는 날엔 무슨 일이 있냐고 전화를 하셨으니............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면 외롭고 고독해지는 것이라 하지만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요즘 제가 딸에게 전화하는 것도 눈치가 봐집니다. 바쁘다는데...... 준서 학교 마치고 나면 운동치료, 언어치료, 태권도 도장, 바이..

내 삶속에서 2022.12.14

김장하기

저번 주 내내 김장을 하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고춧가루, 멸치젓 깔, 마늘, 생강, 배추, 총각무 , 큰 단지 무를 먼저 준비하고 굴, 간수 뺀 천일염을 마지막 준비하였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다듬어 소금물에 일차 절이고 네 시간 후 칸칸에 소금을 넣어서 절이고 일차 작업을 끝냈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까지 공을 드리서 시작하는 것은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 맛있는 김치가 그리웠으니까요. 토요일 저녁에 씻어서 물기를 빼어 놓고 일요일 아침 일찍 양념을 준비하고 계획대로 오후 4시까지 청소 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녁때 쭘 서귀포에 사는 언니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엄마 병원에 갔는데 나도 못 알아보셔......" 속상해하는 언니입니다. 코로나가 참 무섭습니다. 주로 앓고 나신 어른들이 말도 못 하시고 눈도..

내 삶속에서 2022.12.12

20년 전......

월드컵 사강까지 갔던 그해 경기가 끝나고 카드대란이란 걸 겪으면서 울산 시내 경기가 직격탄을 맞아 빈 가게가 생기기 시작하던 그때 칠순을 맞이 하신 어머니 우리 집에서는 저만 참석 하였습니다. 오른쪽으로 언니, 저, 여동생 어머니 우편으로 남동생 셋.. 아버지 일찍 떠나시고 맞는 칠순이라 집에서 밥이나 먹자시던 어머니 청에 따라 기념사진만 찍었습니다. 어머니 모습이 새삼 곱습니다. 며느리 손자들까지 함께 하였는데 어머니 생신 때는 한여름이라 간단한 반티 차림입니다. 아이들이 다 자라서 오른편 제일 아래가 막둥이인데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저희 집 애들은 불참하였습니다. 증손자가 축가가 끝나고 촛불을 끄고 있습니다. 지금 중학생입니다. 어느 사이 세월이 이만큼 흘렸습니다. 서랍 정리를 하다가 사진을 ..

내 삶속에서 2022.12.10

지독한 열병

만 냥 쉬고만 싶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틀 동안 심한 열병에 시달려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이 이틀을 누어서 첫날은 물만 마셨는데 뒷날은 딸이 사들고 온 죽과 들께고디탕을 조금씩 먹으며 하루를 지냈습니다. 기운을 차렸을 때 혹시나 하여 체크하였더니 음성이라 참 다행입니다. 그동안 육체와 정신 적인 피로가 겹친 것 같습니다. 이 나이가 되어도 어린애처럼 노모와 이별이 두려워 벌벌 떨어야 하는지....... 늘 어머니께서 생 마지막을 이야기하시면 웃으며 손 흔들며 이별하자고 했는데 코로나로 고생하시고 나서 먹지도 못하고 잠깐씩 의식이 돌아온다고는 하지만 말 한마디 나눌 수 없으니 이런 모든 것이 이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더 이상 여명 치료는 의미가 없다고 맘에 준비를 하라고 하시니 여기 ..

내 삶속에서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