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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는 참 어렵군요.

파김치가 맛있게 익어서 가져다주겠다고 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휴일 집으로 오겠다는 답이 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오랫만에 남편과 사우나에 다녀오고 일찍 서둘러서 집 대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남편은 부산에 동창모임에 가고 11시쭘 출발한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잡채를 만들고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습니다. 점심 준비를 하면서 아들에게도 집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르르 계단을 오르는 소리에 문을 열고 손주들을 맞았습니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라 몇 달 전 보다 더욱 의젓한 모습 얼싸안고 격한 만남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난 뒤 아들이 들어와 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대화 중 며칠 전에 교회친구 부친께서 돌아가신 이야기를 합니다. 국가에서 하는 건..

내 삶속에서 2023.04.17

꽃가루........

늘 실내에 두었던 화분에 꽃망울이 올라와 신났지만 다른 집 화분과 달리 한송이만 피고 시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가게 앞에 두고 물을 주고 하였더니 기다렸다는 꽃대가 가지마다 올라왔습니다. 햇빛과 바람이 튼튼하게 만드나 봅니다. 어제 포토사진에 7년전 추억 사진이 폰에 올라왔습니다. 그때 남편과 아들이 어머니 모시고 휠체어까지 빌려서 천지연폭포와 세안교를 건너서 들어갔습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이 추억사진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때도 당뇨도 있고 멀미에 외출을 잘하지 않지만 저를 믿고 오일 동안 이곳저곳을 외출하고 조카가 새집에 이사하고 난 뒤라서 모슬포에 가고 싶어 하셔서 중산간 도로로 다녀왔습니다. 멀미요? 아들 운전이 할머니 배려로 잘 다녀왔습니다. 그때 참 잘한 것 같습니다. 그때 식사비만 남편이 60..

내 삶속에서 2023.04.14

그건 기적이야!

이 여자를 알게 된 건 아마 십오년쭘 되었을 겁니다. 작은 얼굴에 귀여운 차림 신선한 분위기 , 외국에서 살다가 왔다고 합니다. 고객으로 만나서 다른사람과 달리 아주 가까이 지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옷을 맞추로도 오지 않고 열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막연히 잘 있겠지 하였는데 어느날 반쪽이 장애, 뇌졸증이 와서 한쪽 팔과 다리는 질질 끌고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해운대 백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로 일년 반을 지내다가 나왔다고 합니다. 어둔한 발음, 부자연한 행동 그리고 약간 치매 증상도 보였습니다. 자주 보다 보니 참 지칠때도 많았습니다. 막연히 운동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하였습니다. 제 여동생이 2년 전 가벼운 뇌경변으로 역시 수술과 긴 약물치료를 하였데 손장애가 심하여 물리치료에도 누가 보아도 장애가 보였..

내 삶속에서 2023.04.07

사월이 되면

달력을 넘기 던 남편은 "이번 주에 결혼기념일이 들었네." 그러고 보니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사월 봄시즌으로 분주하던 그 옛날 정신없이 결혼식을 마치고 가까운 경주에 도착하였더니 양지쪽엔 꽃들이 활짝 피었던 기억이 납니다. 꽃이 피는 날이 예전 보다 일주일이 당겨진 것이 온난화 때문이라 합니다. 지금쯤 경주 보문엔 벚꽃도 만개 하였겠지요. 나이 탓일까 그냥 조용히 지내고 싶은 마음인데 특별한 날 좋아하던 남편은 꼭 경주까지 달려가 식사를 하곤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나가자고 하면 과감히 따라나설 겁니다. 울산 중앙을 관통하는 변영로에는 가로수로 벚꽃이 만개하였습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길이 몇 군데 있지만 유난히 무거천, 십리대밭이 아름답습니다. 꽃비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사월이 되면 누구나..

내 삶속에서 2023.04.03

비가 내립니다.

새벽부터 내리는 빗줄기가 출근시간이 되어도 내리고 있습니다. 늘 가물어서 걱정이던 많은 관계자들은 반가운 일 같습니다. 대지가 촉촉하게 적시니 봄을 더 제촉할 듯 가게 밖에 화분도 비를 맞추기 위해 내어 놓았습니다. 지나가시는 분들 초록을 띠며 윤기를 먹금은 화분을 한참 처다 봅니다. 윈도 안에 옷도 봐주세요.ㅎㅎㅎ 어제는 반가운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그중 한 분 저와 나이도 같은 이분은 주부지만 나름 알바도 하고 농사짓는 오빠가 검은콩이나 아로니아도 가지고 옵니다. 저야 질 좋은 콩이나 고추 아로니아도 살 수 있으니 좋습니다. 작물들 중 콩이나 아로니아는 일 년 먹을 것을 구매합니다. 주위분들께도 추천합니다. 늘 시골에서 오는 작물들 싱싱한 야채를 나누어 주어 고마운데 파, 마늘잎 그리고 쑥떡을 만..

내 삶속에서 2023.03.23

딸과 왕 초밥집 데이트

신학기가 지나고 여유 시간이 생겼는지 두 시간을 엄마에게 투자하겠다는 딸의 전화에 반갑다고 어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왕초밥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가게로 갔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할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가스집이 우선이 되다 보니 늘 뒤로 밀렸습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세프님 요리하실 때 딸과 대화. 주로 아이들 이야기 입니다. 손녀 예은이는 나서는 걸 좋아하는데 학급 반장 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져서 속상해한다 더군요. 푸하하, 딸은 아이가 절 닮아서 그렇다고 하니.......... 딸이 하는 일은 요즘 아기를 많이 낳지 않는 게 실감한다고 하는군요. 인구가 위기를 느낀다고 합니다. 이렇게 들고 있을 때 찍으라는 딸 식사를 하고 준서 시간에 맞추어 딸은 집으로 보냈습니다. 늘 일하는 엄마가 좋다..

내 삶속에서 2023.03.17

2년 동안 잠자던 것들

춥다는 느낌이 들던 이틀이 지나고 아침부터 포근한 느낌, 영상 8도라고 합니다. 새벽부터 분리수거를 들고나갔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수요일 6시에서 8시 30분까지만 작업을 합니다. 요즘은 상표 재거도 편하게 부착이 되어 단번에 가능하니 참 좋습니다. 그래도 가끔 물에 불려서 긁어 내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더군요. 확인정도로 부착되었으면 참 좋을 듯합니다. 가게 출근하여 보관 중이던 겨울 샘플도 원단과 종이, 부착물을 불리하여 쓰레기봉투에 담고 조금이라도 활용 가능한 종이는 박스에 담아서 가게 앞에 두고 미루기만 하였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이번 봄에는 열심을 다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오전에 지인 고객이 오셨는데 샘플로 만든 재킷을 주문해 주는군요. 이때는 아싸 가오리..

내 작업일지 2023.03.15

봄바람 따라서......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포근한 봄바람입니다. 그럴 때도 되었지요. 삼월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옷차림도 한결 가볍습니다. 하루를 생각하며 걸어 봅니다. 어제 오셨던 고객께선 저의 가게 오시는 지도 근 이십 년이 되어 갑니다. 연령층이 주로 오육십, 칠십 대 분들이 많다 보니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은퇴 후 재산 관리와 연금으로 생활하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그중 이분도 노후 준비로 부동산, 연금으로 생활하시던 분입니다. 아들의 사업 실패로 경제적이 어려움에 힘겹다고 하십니다. 내색하지 않더니......... 지금 경제적인 어려움은 참을 만 한데 아들이 힘든 일을 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하십니다. 지금 이 현실이 언제 까지가 될까 우려가 됩니다. 저 역시 오래전 어려움..

내 삶속에서 2023.03.06

부쩍 자란 아이들

봄 방학 때, 2월 23 일은 예은이 생일입니다. 그래서 무리하면서 가게 되었는데 코로나로 식구들이 고생을 하고 난 뒤라서 혹시 걱정이 되어 오지 말라고 하였지만 오랫만에 딸집로 갔습니다. 딸은 출근 하고 난 뒤라 벨을 누르자 반가움에 뛰어나오는 소리가 문 밖에서도 들렸습니다. 얼싸안고 좋아하는 아이들 준서가 며칠사이 더 의젓했습니다. 할머니 먹으라고 잔뜩 과자와 빵을 꺼내는 모습 귀엽기만 합니다. 경연대회 바이올린 부분에서 준서는 처음 무대에 섰는데 떨렸냐고 물어보니 대기한다고 지루하기만 하였다고 합니다.ㅎㅎ 100점 맞은 국어 틀린 단어 찼기 시험지가 있기에 자랑하지 않았냐고 하였더니 "중요한 시험도 아닌데요." 그래도 백점 맞았다고 전화하라고 하였습니다. 요즘은 누나처럼 100점 못 맞고 틀려서 속..

예은이 일기 2023.03.03

어제 와는 다르게 잔뜩 흐린 날씨입니다. 금방 비라도 올 것 같지만 아주 적은 양이 내린다고 합니다. 건조 주위 보는 계속된다는 일기 예보입니다. 제주에 유채꽃 소식이 들리는데 이곳도 양지쪽에는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동백꽃도 피었는데 양지에 작은 꽃이 곧 만개하려고 봉우리를 안고 있습니다. 봄이구나... 이월과 삼월의 차이점은 확연한 봄이라는 느낌입니다. 어제 여동생과 통화를 하다가 "언니, 엄마 좋은 곳에 가셨겠지?" 뜬금없는 말에 "그럼, 늘 천국 소망 하셨어.." 예전 내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언니와 교회에 가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친구와 둘이서 고개를 넘어서 교회에 다니다가 친구가 이사를 하고 나서 혼자 드문 드문 교회 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

내 삶속에서 2023.03.01